화분위 장식돌, 장식용 이끼 문제

화분흙위에 장식돌이나 이끼 등을 까는 것은... 

그리 권장할만한 것이 못됩니다.

화분흙 표면에 이끼나 장식돌이 깔려 있게 되면 화분흙 통기성이 떨어지고,

물마름이 나빠져 과습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특히나 사기분이나 백자분, 혹은 유약을 많이 바른 토분들 같은 경우를 보면,

화분 밑 물구멍이 작은데다가 화분 재질상 화분벽을 통한 통기성도 기대할수 없는 상태이기때문에

물준후 흙이 마를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화분흙 표면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마저 장식돌과 이끼 등으로 막혀있다면, 화분 속흙이 오랜시간 마르지 않아 과습이 초래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위험성은 크고 높은화분일수록 더욱 큽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화원에서 고가로 판매되는 큰 식물들의 경우

백자분등에 이끼와 장식돌을 잔뜩 얹어 놓고 (그래야 예뻐보이니까....^^;;)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또한 장식돌(특히 흰 장식돌)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흙물이 누렇게 들어 지저분해지고, 화분흙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흙을 파봐야 할때 (대부분의 관엽식물은 화분흙을 손가락으로 화분높이의 1/10 정도 파봐서 물기가 없을때 물주는게 무난합니다...) 흙과 섞이는등의 귀찮은 점이 있습니다.

또 이끼의 경우.... 이끼 아래쪽은 항상 습하기때문에, 벌레들의 온상이 되기도 하지요...

이런 점에서...  제일 좋은것은 화분흙위에 아무것도 깔지 않는것이지요.

수시로 흙 상태를 확인할수 있고, 화분흙표면을 통한 통기성이 확보되어 물마름이 좋아져 과습의 위험성이 적어집니다.

다만 이 경우 단점이 좀 있다면

물줄때 지저분한게 넘치거나 흙이 패인다는 점, 미관상 뒤떨어진다는 점 등이 있는데요..

이런 이유에서 차선책으로 권장할만한 것이 마사토를 까는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다육화분 뿐 아니라 일반 관엽식물의 경우에도 화분흙 표면에 씻어말린 마사토를 깔아주는데요.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습니다.

1.일단 마사토를 정갈하게 깔아주면.. 장식돌 못지 않은 미관상 효과가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마사토의 수수한 색감이 장식돌의 화려한 색보다 오히려 더 식물을 더 돋보이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2.물줄때 화분흙이 패이거나 지저분한것이 올라오는것을 방지해 줍니다.

3.마사토를 깔아줄 경우 장식돌을 올리는 경우에 비해 화분흙 물마름 저해 현상이 적습니다.

마사토의 거칠은 입자표면과 장식돌 입자의 매끈한 입자표면과의 차이에 기인합니다.

4.마사토는 자체보습성이 제로여서, 이끼와 같은 벌레의 온상이 되는일도 없습니다.

화분흙이 좀 습할경우, 작은 검은 날벌레가 가끔 꼬이곤 하는데요.

화분흙에 마사토가 깔려 있는 경우 이런것을 방지할수 있습니다. 

5.화분흙 손가락으로 파보고 확인할때 흙과 좀 섞여도 아무문제가 없습니다.

본래 분갈이 할때 일반 관엽이라면 배수성을 좋게 하기 위해서 씻어말린 마사토 30프로 정도 섞어 주는데요.

이렇게 이미 화분흙에 마사토를 넣은 상태이니 흙과 좀 섞여도 아무 상관이 없지요.

6.마사토를 깔아주면  지렁이가 화분위로 나오는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지렁이가 까끌까끌한 마사토 표면을 싫어하기때문입니다..

7. 그리고 간과하기 쉬운 또한가지 중요한 기능이 있는데요...

분갈이 직후에는 뿌리가 아직 흙속에 제대로 활착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식물이 흔들거리기 쉽습니다. 요즘 나오는 분갈이 흙들이 가벼운 흙이라 그런 경우가 종종 있지요. 특히나 다육의 경우에는 뿌리가 빈약한 편이 많아서 더더욱 식물체가 흔들리기 쉽습니다. 식물체가 이렇게 흔들리면 뿌리가 활착하는데 방해가 되는데요. 이럴때 마사토를 화분흙위에 얇게 깔아주면 마사토들이 식물체를 고정 잡아주는 역할을 해서 뿌리가 활착하는데 도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