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물주기

1. 잘못된 국민 상식

인터넷 상에 난초 배양과 관련된 정보는 넘쳐나지만,

대부분 초창기의 한두가지 잘못된 정보가 계속 복사되어

인터넷 전체를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난초 물주기이다.

난초는 어떻게 물을 주어야 하는가 물어보면

난초를 한번도 키워 본적없는 사람들조차도

일주일에서 이주일에 한번정도 물을 주어 건조하게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난초는 건조하게 키워야 한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상식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선물용으로 주고 받는 그 많은 동양란들은 대체 다 어디있는 것일까?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 물을 주다가 바빠서 어찌 한번 빼먹거나 하여

불규칙적으로 생각날 때마다 물을 주다 결국 대부분의 난초들이 죽고 말았을 것이다.

그 많은 선물용 동양란은 물주는 것을 잊어버려 대부분 말라 죽었거나

불규칙한 물주기로 인하여 물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아 병약해져 결국 병들어 죽었을 것이다.

그나마 죽지 않고 살아있는 동양란들도 비쩍 마른 모습으로 먼지가 풀풀 나면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아프다.

2. 물주기 3년?

물주기 3년이라는 말이 있다.

동양란을 비롯한 한국춘란을 배양하는 초보자들에게 건조하게 물주기를 하라고 하고서는

결국 난초가 1-2년 이내에 죽게 되면, 초보자들에게 물주는 것만 배우는데 3년은 걸린다고 말한다.

이 말은 건조하게 물을 주는 배양법이 잘못된 배양법이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물주기 3년이란 건조한 배양법으로 인하여 수없이 많은 동양란이 죽어갔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난초는 키우기 힘든 식물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되었다.

잘못된 대한민국의 국민상식을 합리화시키는 말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셈이다.

3. 물주기 3분!

난초는 물을 싫어하는 식물이 아니다. 물 속에서도 잘 자란다.

2012년 5월부터 물컵 속에 담궈둔 1촉짜리 난초가 아무런 영양도 없이 매주 한번씩 물을 갈아주면서

2014년 3월까지 22개월을 물 밖으로 나온 적이 없이 잘 자라고 있다.

그 사이 3촉으로 늘어났고 신아도 붙었다.

난초는 물을 많이 주면 썩어서 죽을 것이란 것은 잘못된 상식인 셈이다.

사실 물주기는 3분이면 OK 이다. (물론 다소 과장된 표현이지만...)

매일 아침마다 난분 밑으로 물이 10초 이상 주륵주륵 흘러나오도록 충분한 양의 물을 펑펑 주어야 한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최소한 2-3일에 한번은 물을 주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물론 매일 물을 주면 더욱 좋다.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가두리 난실이나 아파트 베란다, 사무실 어디든 할 것 없이

매일 물을 주어 성공적으로 난초들을 배양시킨 사례들이 얼마든지 있다.

최근에는 많은 난우회가 점점 매일 물주기를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4. 매일 물을 펑펑 주면 난이 잘자라는 이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아침마다 물을 주는 것보다,

줄 때마다 10초 이상 바닥으로 물이 펑펑 쏟아져 나오도록 충분한 양을 펑펑 주는 것이다.

충분한 양의 물을 펑펑 주면,

난분 속의 오염된 오래된 공기들이 물과 함께 난분 밖으로 배출되어

새롭고 신선한 공기가 난분 내로 공급된다.

매일 아침마다 충분한 양의 물을 펑펑 주면,

매일 매일 난의 뿌리가 신선한 공기로 인하여 더없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란다.

매일 물을 주겠다고 분무기로 매일 난석을 살짝 적시는 것은 난초를 죽이는 지름길이다.

난분 속의 나쁜 오염된 공기는 그대로 있는 채로,

습기가 유지되어 곰팡이와 세균이 왕성하게 자라

난초의 뿌리를 공격하게 되어, 난초가 죽게 된다.

매일 물을 펑펑 주는 이유는 수분을 공급하기 위함이 아니라,

난분 내의 오염된 공기를 매일매일 신선한 공기로 바꿔주기 위함이다.

5. 물 양동이에 난초를 푹 담그면?

난초가 한개 뿐일 때에는 난초를 물 양동이에 푹 담그면

오래된 오염된 공기가 다 빠져 나가고 새로운 신선한 공기가 공급될 수 있다.

하지만, 난초 화분이 2개 이상인 경우에는 절대로 물양동이에 담그어서는 안된다.

만일 하나의 난초에 병이 오면, 전체 난초에 모두 전염되기 때문이다.

6. 매일 물주기를 할 때 주의 사항

그동안 건조하게 키우던 난초들이 혹시 이미 병이 들어 있었던 경우에

건조하게 키우면 병이 발병하기는 하지만 천천히 진행되는 반면,

매일 물주기를 하면 기존 병을 가지고 있던 난초들의 병세가 빠르게 진행된다.

만일 매일 물주기로 변경하였더니 병에 걸리는 난초가 있다면

그 난초는 이미 질병에 걸려 있던 난초가 병이 빠르게 나타난 것이다.

하여, 건조하게 키우던 난초를 매일 물주기로 변경할 때에는

매일 물을 주면서 난초의 잎을 잘 살펴서,

혹시 잎에 병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바로 난분을 털어서

손톱으로 상한 뿌리들의 피층을 긁어내고 가운데 실같은 심근만을 남긴다.

중간 부분이 상했으면, 중간부분의 상한 부분의 피층만을 긁어내고 위아래 건강한 뿌리는 그대로 둔다.

뿌리 정리를 하여 난분에 새로 심고 약간 어두운 곳에서 한달 정도 정양시키면서 매일 물을 펑펑 준다.

원래 병이 없던 건강한 난초는 매일 물주기를 시행하면

튼튼하고 건강하게 잘 자란다.

선물용 동양란에게 매일 물 펑펑 주면

해마다 꽃을 피울 뿐만 아니라

해마다 촉수가 늘어나서 옆 집에 분양하여 주기 바쁜 시절이 올 것이다.

물론 동양란들의 잎은 터질듯한 싱그러움으로 사시사철 주인을 기쁘게 할 것이다.

7. 참고문헌

"한국춘란의 신 배양법 - 난산별곡", 진샘미디어, 2013 

 http://kin.naver.com/open100/detail.nhn?d1id=8&dirId=80604&docId=1454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