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식물 흙 및 분갈이시 주의점

흔히 다육이들용 흙은 일반 관엽이들과는 다르게 사용해야 하죠,

과습에 세상 하직하는 일이 없으려면...

뿌리통풍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일반 관엽이들은 배양토:마사토=7:3 정도 배합해서 사용하는게 보통이지만

다육이는 반대입니다.

배양토:마사토 = 3:7 이 일반적인 배합 비율이죠.

산본댁도 한달전까지는 저 기본비율에 상황의 특성에 따라 가감하는 방식으로 다육이들을 심어주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건 여러가지 요인이 있어요.

일단 목적이...

아이들을 빠르게 성장시키려는 목적이면 배양토의 비율을 10~20% 정도 높이거나, 영양제를 따로 써주거나 합니다.

하지만.. 다육이들이 죽은 이유 중 80% 이상이 과습이라는걸 감안하면 50% 이상의 배양토는 상당히 위험한 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배합은 유약처리 하지 않은 토분에 실외에서 노숙중인 다육이라면 가능합니다.

실제로 노숙중일때 건조한 봄가을에는 물 준지 일주일만에 쪼글거리는 아이들도 있으니 가능한 일이지만,

실내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딱! 웃자라거나 과습으로 세상 하직하기 좋은 배합이죠.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배합도 약간 달라집니다.

세덤류,벽어연,염자 등등... 그나마 물을 좀 좋아하고 물에 강한 아이들은 배양토를 40%까지 써도 실내에서 잘 살아남습니다.

반대로 습기에 무지 약한 아이들... 리톱스나 코노피튬 같은 류의 아이들은 배양토의 비율을 20% 이하로 낮춰야 합니다.

특히 리톱스는 영양가 전혀없는 마사토 100% 환경에서도 간간히 급수만으로 살아남을 정도로 건조하게 키워야 하기 때문에 배양토 혼합에 신중해야 하죠.

실외로 나가게 되면 배양토의 비율을 전체적으로 10% 정도 높여주셔도 상관 없고, 거기에 토분을 사용한다면 20% 까지도 가능합니다.

단! 토분이라 할지라도 공중습도가 상당히 높은 우리나라 여름 기후를 감안하면,

장마시작 직전에 꼬박꼬박 분갈이를 해서 배양토의 비율을 낮춰줄 부지런함이 없으면 그냥 무난하게 혼합하는것이 아이들의 생존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실제로 산본댁의 아이 중..

농장에서 분에 심어져 온 아이 분갈이 안하고 그대로 두었는데 장마에 물러서 간 아이가 하나 있어요.

다행히 불량이도 아니고 많이 자란 아이도 아니도, 같은 종으로 큰녀석이 하나 있어서...맘이 덜 쓰라리지만...

그래도 속상한건 속상한거죠.

그 아이의 흙을 뒤집어 보았더니 아차 싶더라구요.

단골화원에서... 농장흙이 다육이 키우는데 좋지 않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화원은 일일이 분갈이 해놓더라구요 농장에서 온 아이들을 죄다..)

역시.. 통풍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흙이더라구요. 그냥 텃밭에 있는 흙이라는 느낌이었네요.

농장 재배종들은 빨리 키워서 팔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어짜피 노지에 하우스 안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라 뿌리통풍에 목숨걸지 않아도 잘 죽지 않는 환경이니.. 영양공급 잔뜩 해서 일단 키우고 보자는 목적인거죠.

아뭏든... 포트에 심어진 아이든... 분에 심어진 아이든...

농장에서 있던 상태로 아이들을 들였으면 반드시 흙을 바꿔주어야합니다.

배양토중 거름으로 만든 (냄새 좀 나는)것들과, 부엽토..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부엽토는 되도록 사용안하는것이 좋아요.

일단 덩어리들이 있어서 흙 안에 큰 공백이 생기면 거기에 물이 고여서 부분적으로 뿌리가 상할 수도 있구요,

낙엽이나 볍씨 같은걸 부식시켜서 섞어준 아이들이라.. 걔들 자체가 수분을 머금고 있는 기간이 흙보다는 길어요.

마사도 굵은것 말고 가는 마사토를 쓰시는걸 권장하구요.

보통은 쉽게 구할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한 배양토(상토, 부엽도..등등 포함)와 마사토 배합으로 다육이들을 키우시는데..

조금 지나면 흙 자체를 바꾸게 되죠.

산본댁도 마찬가지구요.

단골화원에서 알려주셔서 무료로 공급받는 '강사'가 바로 그건데요..

여러가지 다육이용 흙을 이용하시는데..

깨끗한 모래는 구하기 힘들어서 좋은거 알면서도 잘 못쓰실꺼예요.

강사는 강모래에 질석을 다량 혼합한 흙이예요.

배양토보다는 영양가는 적지만 미네랄 함유률이 높고, 통풍도 잘 되는 흙이죠.

배양토에 마사토를 혼합하면 생기게 되는 여러가지 단점들

- 시간이 지나면서 고운 흙은 아래로, 마사토는 윗쪽으로 몰려서 밀도가 위아래가 달라지는 단점

- 마사토 사이 공백이 생기면서 물이 고일 수 있는 위험성

- 깍지등의 벌레가 배양토를 좋아한다는 점

등을 보완하게 되죠.

일단 깨끗한 강모래라 흙 자체에 영양이 적어서 벌레가 덜 꼬이구요,

질석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다육이들에겐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약간의 영양제를 섞어주면 금상첨화!

균일한 크기의 입자라 위아래 밀도차이가 생기지 않고

뿌리통풍에도 최적입니다. 흙이 부드러워 뿌리도 빨리 잘 내립니다.

쉽게 강사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사용해보니 웃자라는게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속도 자체가 빨라지더라구요.

일부러 작게 키우는 분들은 화분을 꼭 맞게 쓰면 성장속도 조절이 되니까요.

화분의 아래쪽 20%에는 마사토를 깔고, 강사를 채운다음 다시 복토로 마사토를 쓰면 됩니다.

혼합작업 필요없어서 분갈이도 한층 편해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강사를 사용하시려면 복토를 덮기 전에 화분을 바닥에 탁탁 쳐서 흙을 가라앉힌 후 한번 더 채워주셔야 해요.

안그러면 물을 주면 줄수록 흙이 점점 가라앉아요.

분갈이 시 주의점도 있어요.

다들 아시는 기본 상식이지만..

다육이들은 흙이 건조하면 뿌리를 깊이 빠르게 내리는 특성이 있어요.

분갈이 하고 최소 3일 이상은 물을 주지 않는것이 아이들이 뿌리를 잘 내리도록 돕는 길이죠.

권장은 일주일동안 단수이고,

혹시 분갈이 하면서 잔뿌리를 다듬으셨다면 최소 1주일은 무조건 단수하셔야 합니다.

잔뿌리 다듬은거 깜빡하고 줄리어스 분갈이 3일만에 노숙 첫날 비맞았다가 그냥 세상 하직했던 아픈 기억이... ㅠㅠ

잘린 단면에 물이 닿으면 순식간에 뿌리가 물러서 줄기까지 타고 올라가더라구요

분갈이할때 또 하나의 팁!

아이를 대품으로 키우고 싶다면 큰 화분에, 작게 사이즈를 조절하시려면 꼭 맞는 사이즈의 화분에 심어주시구요,

물 주는 시기는 하엽이 쪼글거리는 시기가 적당합니다.

환경에 따라, 화분의 종류에 따라 물 주는 간격이 달라지므로 그냥 아이들의 상태를 체크하셔서 적절아게 조절하시면 되요.

7~8월에 반드시 단수해야 하는 아이들이 있고, 12~1월에 반드시 단수하여야 하는 아이들이 따로 있는데요.

종류별로 성장기와 휴면기가 다른데...

그건 따로 또 공부해서 한번 올리도록 할께요~

그냥... 여름과 겨울에는 물 안주는게 좋다~ 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

그럼... 다육이용 흙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출처-산본댁님 블로그 산본댁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