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톱스 모양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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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는 리톱스 모양이 어떻게 되나요?
리톱스 콜넘버를 보거나 혹은 종류를 구분할 때 쓰이는 용어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키우는 리톱스를 설명할 때도 "대가리에 어떤 모양이..."라고 설명하려면 참 어렵더군요.
두 사람이 마주보는 그림인지 와인잔인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동양적 사고인지 아니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리톱스 머리에 그려진 무늬가 튀어나온 양각처럼 느껴져서 그 무늬에 촛점을 맞췄지, 한번도 새겨진 음각처럼 느낀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대륙에서 튀어나온 반도란 생각은 땅을 중심으로 한 생각이고, 바다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태평양이 움푹 들어간 곳이 되겠죠. 리톱스 머리의 무늬에 붙여진 이름을 보면서 잠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봅니다.
리톱스 무늬에 관련된 용어들
페닌술라(peninsulas)가 반도형 돌기란 뜻인데, 머리에 있는 무늬 쪽을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원래 리톱스 색깔과 같은 부분이 무늬쪽을 들어간 부분을 가르키고 있더군요.(그림 1.) 결국 리톱스 몸통 색깔을 중심으로 리톱스의 모양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반대로 홈(channels)은 리톱스 본체가 무늬에 의해서 들어간 부분이 되고, 무늬로 둘러 쌓인 부분이 섬(Islands)이 되겠습니다.
우리에겐 생소한 글꼴무늬(Rubrication,루브리케이션)이란 모양이 있는데요. 중세시대 인쇄기술 발달 전, 손으로 적어서 책을 만들던 그 시절, 필사가들이 마지막 단락의 문장과 다음 단락의 문장을 붉은 색으로 적어서 단락을 구분했다고 합니다.(그림 2A.) 그러다가 후에 강조를 목적으로 한 단락을 시작하는 맨 첫글자만 장식하고 색깔도 다양해졌다하는데 이것이 바로 루브리케이션이라고 합니다.(그림 2B.)
롭(lobe)으로 표현되는 이 단어는 한자로 "엽(葉)"이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좌측 폐, 우측 폐를 좌엽, 우엽이라고 하고, 내장탕에 들어가는 천엽(처녑)은 동물의 제3 위를 일컫는 말로, 얇은 잎보다는 조금 두툽하거나 혹은 둥글 넓적한 사물을 일컬을 때 주로 쓰입니다. 정확하게 따지면 우리가 흔히 아는 잎과는 두께나 모양에서 차이가 있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은 '엽'보단 '잎'이 더 직관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리톱스 정면과 측면의 모양
하나의 리톱스는 발생시 마주보는 두 잎에서 시작하는데, 잎이 점점 두꺼워짐에 따라 외측에서 하나로 합쳐지고 잎이 짧아져 뒤집힌 원추형의 모양을 갖게 됩니다. 뿌리가 정점이 되는 원추형태로 윗부분의 틈(fissure*)이 머리를 둘로 정확하게 같은 크기로 혹은 조금은 다른 크기로 나누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리톱스 종들의 잎사이의 틈은 겉표면으로 부터 약 1~4mm의 깊이로, 그 깊이는 리톱스크기에 따라 좌우됩니다. 이 틈은 잎사이밑으로 점점 내려가서 뿌리바로위의 성장점근처까지 이르게 됩니다. 꽃이 필 때, 꽃봉우리가 이 붙어있는 틈의 가운데를 벌리면서 나올 때야 비로소 이 틈이 열리게 됩니다. 간혹, 몇몇 종류에서는 예외가 있는데, '마리아의 계곡'이란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는 L.vallis-mariae는 꽃이 피지 않을 때도 이 틈을 벌리고 있어서 양끝이 좁고 가운데가 벌어진 타원형의 긴구멍을 갖고 있습니다.
│그림 3. 정면 모양
1. 둥근 모양 Round
2. 둥근 타원 모양 Elliptic(rounded)
3. 가늘고 긴 모양 Elongated
4. 전형적인 타원 모양 Elliptic(typical)
5. 8자형 타원 모양 Elliptic(figure 8)
6. 콩팥 모양 Reniform
│그림 4. 측면 모양
1. 달걀형태의 심장 모양 ovate-cordate
2. 심장 모양 ovate
3. 위가 둥글게 잘린 모양 truncate with convex top
4. 위가 편평하게 잘린 모양 truncate with the flap
5. 위가 편평한 쐐기 두개를 합친 모양 bicunate with flap top
6. 위가 둥근 쐐기 두개를 합친 모양 bicunate with convex top
리톱스의 크기
리톱스의 크기를 이야기 할 때, 정면(얼굴)의 지름을 말할 때도 있고,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을 말하기도 합니다. 리톱스는 머리가 하나인경우도 있고, 여러개의 머리를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종류에 있어서는 한개 이상의 머리를 절대 갖지 못하는 종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여러개의 머리를 갖게 됩니다. 정면의 지름은 종에 따라 좌우되어 소형종부터 대형종까지 다양합니다.
리톱스의 모양을 말할 때 쓰이는 용어 중에서 자주 쓰이는 것을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펌_작성자 그리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