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톱스 어떤 흙 배합이 가장좋을까?

우리 모두는 '근거가 있는' 믿을만한 배합의 리톱스 흙을 원합니다
'근거가 있는' 확실한 배합의 흙인가?

 '근거가 있느냐'를 묻는 질문에 가장 근거가 있는 흙을 알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실험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준비된 리톱스와 분갈이흙이 담긴 화분을 주고, 리톱스와 분갈이흙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분갈이하는 방법을 알려주어 분갈이를 하게 합니다.
물론 이때 리톱스의 종류와 화분은 같은 종류여야 하며, 분갈이흙에 대한 결정은 분갈이하는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로 고른 화분에 분갈이를 하고, 또 키우는 사람 또한 어떤 흙이 어떤 조합으로 이루어졌는지 그 조성이 뭔지를 몰라야 합니다.

 │데즈먼드 콜이 사용했던 리톱스 화분

위 실험에서도 흙의 조성과 리톱스라는 두 인자만 고려하였고, 나머지 고려 대상인 환경(햇빛의 양, 물을 주는 주기, 화분의 크기)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결점이 있습니다만, 이런 실험방법이 무작위 대조군 실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으로 가장 근거가 있는 흙을 추천할 수 있는 자료가 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근거를 따질 때 가장 낮은 등급인 전문가의 의견(expert opinion)이 주된 자료입니다. 게다가 국내에는 최소 5년이라도 농장규모로 리톱스를 키운 분을 아직 뵙지 못했습니다.

필요없는 사족처럼 보이는 글을 장황하게 먼저 쓴 이유는 누구의 배합이 잘못됐다는 지적을 할려면, 자신의 경험이 아닌, 이에 합당한 실험자료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흙은...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우리나라와 같이 여름에 덥고 습하다면 유기물을 조금 덜 넣고 흙이 촘촘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흙에 유기물이 많은 배양토나 분갈이 흙 같은 경우는 관엽식물을 위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굵은 나무나 퇴비들이 들어 있을 수 있으므로 유기물이 잘 분해가 되도록 채로 쳐서 고운 입자로 된 흙을 준비합니다.
마지막으로 물을 주는 습관도 중요한데, 물을 자주 준다면 흙이 너무 습하지 않도록 흙의 배합을 신경쓰셔야 합니다.

주로 통기를 위해서는 마사, 퍼미스(pumice,경석토), 펄라이트(perlite), 퓨리라이트(purilite), 버미큘라이트(vermiculite, 질석)를 섞어 쓰기도 합니다.

│벨기에의 프랑수아가 사용하는 파종 트레이

다음은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모은 리톱스 분갈이 흙의 배합들입니다.

1. 가는 모래 30%, 굵은 모래 30%, 퇴비(흙) 30%, 펄라이트 혹은 버미큘라이트 10%

2. 마사 50%, 펄라이트 40%, 퇴비(흙) 10%

3. 가는 모래 30%, 굵은 모래 20%, 마사 20%, 펄라이트 20%, 퇴비(흙) 10%

4. 마사 50%, 퇴비(흙) 50%

정답은 없습니다

무척 다양하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흙이라고 하여 온라인상에 리톱스를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어김없이 리톱스 파종흙과 분갈이용 흙을 비싼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너무도 허무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예를 한가지 들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리톱스 판매 사이트인 Cono's paradise(독일소재 리톱스판매 온라인 매장)의 경우는 리톱스 씨앗을 파종할 때와 분갈이 할 때 모두 퍼미스(경석토) 100%로만을 쓴다고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퓨리라이트(purilite) 100%로 씨앗을 파종하고 분갈이를 하는 분의 블로그를 본 적도 있습니다.

결론은, 각자의 경험에 의존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어떤 이상적인 배합이 우리나라 평균적인 기온을 대표하는 곳에서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나오지 않는 이상, 각자가 리톱스를 키우는 환경(햇볕의 양, 기온, 습도)과 물주는 습관, 화분 크기를 생각하고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야 합니다. 항상 레시피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조금씩 수정해 갈 때 가장 좋은 배합이 나올 것입니다.

자, 이제 내 리톱스의 고수가 되어 봅시다.

펌자료) 그리티님글